[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열풍’이 불고 있다.
올 시즌 앞두고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EPL 데뷔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10라운드가 펼쳐진 지금 토트넘은 8승2무로 리그 1위에 위치했다. 특히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일궈낸 엄청난 성적이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첼시다. 오는 7일 토트넘은 첼시와 11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1위, 첼시는 11위다. 토트넘과 첼시는 극명하게 다른 분위기다.
이 경기를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의 선수 영입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첼시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세계 축구를 주도한 팀이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첼시를 손에 넣은 후 역대급 돈을 쓰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첼시는 벤피카에서 엔조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1억 700만 파운드(1755억원)를 지불했다. 당시 EPL 역대 이적료 1위였다. 그리고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한 번의 EPL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는데 1억 1500만 파운드(1886억원)를 썼다. 첼시는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팀으로 등극했다. 오일 머니의 사우디아라비아도 이겼다.
첼시의 야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또 한 번 EPL 이적료 신기록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첼시의 정책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 특유의 이적 정책에 대한 존중을 드러냈다.
그는 “첼시의 이적 정책에 대해 내가 언급할 말은 없다. 나는 첼시 안에 있지 않았다. 그 안에 없으니,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토트넘에서도 내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짐작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는 모를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어떤 상황인지, 밖에서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떤 사람은 장점으로 보고, 어떤 사람은 단점으로 본다. 첼시의 모든 정보를 우리는 알 수 없다. 때문에 진정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내가 처리해야 할 것과, 포체티노가 처리해야 할 일은 매우 다르다. 포체티노의 과거 행적을 봤을 때, 그는 분명 첼시를 올바른 길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첼시와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존중. 그 다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소신 발언’을 했다. 일명 ‘돈축구’를 향한 일침이었다. 한 클럽을 구성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많은 것이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돈을 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는 몇 번이고 증명됐다. 많은 돈을 써 강력한 스쿼드를 꾸려도, 모든 팀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팀이 24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를 보유할 수는 없다. 그것은 결코 효과가 없다. 효과가 없는 것이 증명됐다. 균형 잡힌 선수단, 하나의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단, 모든 경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기를 할 때마다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단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을 얻기 위해 무한한 돈을 쓰는 것은 답이 아니다. 24명의 선수들이 한 가지 목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올바른 케미스트리를 얻는 것이 답이다. 세계 최고의 24명을 얻게 된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이는 내가 절대 원하지 않는 골칫거리다”고 철학을 공개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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