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본사 전경 / 사진제공= 키움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불공정 거래 의혹이 제기된 영풍제지가 거래 재개 7거래일 만인 3일 하한가에서 탈출해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 규모도 확정됐을 것으로 보이며, 증권가를 종합하면 4000억원대가 추정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5.24% 상승한 422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는 전일 대비 하락한 3800원에 형성됐으나 장중 4680원까지 오르며 변동성을 기록했다.
변동성 확대와 거래 집중에 따라 이날 하루동안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네 차례나 발동됐다.
이날 영풍제지 거래량은 장 마감 기준 2억주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수급에서 개인이 382억원 규모(997만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타법인(-364억원), 기관(-12억원), 외국인(-6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개인들의 매수 비중이 커서, 이른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수 백 %(퍼센트)가 넘는 주가 급등을 기록했던 영풍제지는 지난 10월 18일 돌연 하한가로 급락하고, 같은 달 19일부터 금융당국, 거래소에 의해 매매거래정지가 됐다. 이후 같은 달 26일에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재개 이후 6거래일 연속, 거래재개 직전까지 포함하면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가격변동폭 확대 조치가 시행된 2015년 이후 최장 기록 경신이다.
이날 영풍제지 하한가가 풀리면서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 규모도 확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10월 20일 영풍제지 종목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었고,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증권가는 하한가 기록 횟수에 따라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했다. 5거래일 연속 하한가 기준 삼성증권(3500억원 규모), IBK투자증권(3550억원 규모), 메리츠증권(3558억원 규모) 등에서 3000억원대 최대 손실을 예상했는데,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감안하면 이보다 많은 4000억원 안팎의 손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점이 될 수 있는 키움증권의 2023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4259억원 규모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 측은 “주식 거래 뒤 결제까지 시일이 걸려 다음주께 최종 손실액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