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PS마다 파격적인 투수 기용…올해도 PO 4차전서 승부수
3일 쉰 쿠에바스 선발 투입…8점 차서도 필승조 손동현으로 매조지
(창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이강철 감독은 승부사다. 이겨야 하는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지론이다.
이 감독은 승리가 필요할 땐 파격적인 투수 기용을 한다. 특히 가을야구에선 자신의 철학을 쉽게 꺾지 않는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021년 선발 등판을 마친 뒤 이틀을 쉰 외국인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를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 선발 투입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이틀 휴식을 취한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불펜으로 활용했다.
이후 사흘 휴식을 취한 벤자민을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다시 선발로 내세웠다.
일부에선 이강철 감독의 투수 기용에 관해 ‘독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과감한 투수 용병술로 항상 확실한 성과를 끌어냈다.
kt는 2021년 쿠에바스의 역투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결국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일궜다.
지난해엔 벤자민의 역투 속에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가을에도 이강철 감독의 독한 야구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감독은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쿠에바스가 흔들리자 투구 수를 75구에 끊고 4일 만에 열린 PO 4차전 선발로 재기용했다.
주변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쿠에바스는 단 사흘만 휴식한 뒤 마운드에 올라 NC 타선을 확실하게 막아냈다.
상대 전적 1승 2패로 밀린 벼랑 끝 승부에서 쿠에바스는 6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6회까지 8-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으나 이강철 감독은 계속 NC를 밀어붙이며 역전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필승조 손동현을 7회에 투입해 1이닝을 더 틀어막았다.
일부에선 큰 점수 차의 상황에서 굳이 필승조 카드 한 장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선이 일 수도 있으나 이강철 감독은 뚝심 있게 자신의 철학을 밀어붙였다.
‘독한 야구’를 펼친 kt는 PO 2연패 벼랑 끝에서 벗어나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kt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와 PO 5차전에서도 ‘내일이 없는 야구’를 펼칠 계획이다.
kt는 늘 그렇게 가을야구를 치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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