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이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를 ‘곧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선수’로 꼽았다.
MLB닷컴은 3일(한국 시각) 2023시즌을 한국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보낸 선수 8명을 ‘빅리그 입성이 가능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KBO리그 선수 중에는 토종 외야수 이정후와 외국인 투수 페디가 조명받았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에 흥미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수준급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이정후를 향한 관심을 키운다”며 “다만, 올해 시즌 중에 이정후가 발목 수술(왼쪽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인 신전지대 봉합 수술)을 받아, 신체적인 면에서는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에 나서는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현역 KBO리그 최고 타자다.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3천 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 타율을 자랑한다.
올 시즌에는 발목 부상 탓에 86경기에만 출전했다. 2023년 성적은 타율 0.318, 6홈런, 45타점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 전 모습을 기억한다. 최근 이정후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2016∼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3시즌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엔데르 인시아르테를 이정후의 닮은 꼴로 꼽으며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의 아버지(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인시아르테는 빅리그에서 8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42홈런, 263타점, OPS 0.715를 찍었다.
MLB닷컴은 “KBO리그가 아직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중이어서, 이정후는 2주 뒤에나 포스팅 절차를 밟을 전망”이라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재능 있는 외야수를 찾고 있다”고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일 구단도 지목했다.
올해 KBO리그 마운드를 지배한 페디도 내년 빅리그 복귀가 유력하다.
MLB닷컴은 “KBO리그에서 성장한 메릴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셔널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페디도 빅리그로 돌아와 선발진에 입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전했다.
페디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454⅓이닝을 던져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9년 팀의 5선발로 활약했다. 2022년에도 워싱턴 5선발로 뛰었지만,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로 주춤한 페디는 2023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냈다.
올해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올리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올랐다.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은 페디의 반등에 주목했고, 2024시즌을 위한 영입리스트에 페디의 이름을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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