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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전쟁 속 환태평양 국제질서 회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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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날로 격화하고 미얀마에선 다시 내전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호주와 중국, 일본과 필리핀 등 환태평양 국가들이 국제질서 회복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4일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며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 기시다 총리는 필리핀 의회에서 첫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의 길로 이끌어 자유와 법의 지배를 지켜내겠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향한 결의를 밝혔다.

일본은 아세안과의 교류 5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6∼18일 도쿄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관련해서도 “지속 가능하고 번영하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기 위한 비전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틀간의 필리핀 방문을 끝내고 이날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5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귀국한다.

지난 9월 6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기념촬영하고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던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4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했다. 호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앨버리지 총리는 5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해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7일엔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난다.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두 나라의 무역 갈등 해소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호주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12억 호주달러(약 1조원) 규모의 호주산 와인을 비롯해 쇠고기와 랍스터에 대한 중국의 수출 금지 해제를 기대한다.

중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한 호주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한다. CPTPP는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칠레, 페루,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이 2018년 발효시킨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신규 국가 가입을 위해선 기존 회원국 모두가 찬성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도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고 있다. 서로의 관심을 부각하며 정상회담의 의제 선정에 돌입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사이 미국과 중국은 다른 때보다 더 집중적으로 분야별 소통을 이어가면서도 샅바 싸움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중국 관영매체는 안보와 경제 제재 우려 해결 등 중국의 ‘요구사항’을 재차 부각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3일 중국이 보복 제재를 가했던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CEO를 만나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미국은 5일 상하이에서 개막하는 국제수입박람회에 역대 최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 그러나 대만·남중국해 문제 등 안보 영역과 경제 제재 분야는 여전히 긴장 상태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도운 중국 등 외국 기업들을 추가 제재한다고 발표하고 중국 외교부는 이를 ‘탄압’으로 규정하는 등 경제 영역의 갈등도 남아 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최근 빈번한 중미 사이 층위별·분야별 접촉과 교류는 양국 관계 정상화(수교) 이후 드문 사례”라면서 “미국이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주고 양국 지도자 간의 만남이 결국 성사된다면, 그건 정상회담에 앞선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더 많은 결과를 도출했으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CP-2023-008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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