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신민혁도 좋기 때문에…”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의 괴물 같은 회복력은 참 특별하다. 그런 쿠에바스를 바라보는 NC 다이노스 사람들에겐 씁쓸한 현실이다. 특급에이스 에릭 페디에게 쿠에바스처럼 하는 걸 바랄 수 없기 때문이다.
페디는 2주만에 전완근 통증을 딛고 돌아왔지만, 여전히 등판 일정을 잡는 게 쉽지 않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2~3일 휴식 후 등판은 말도 안 된다. 정상적인 4~5일 휴식을 해도 본인의 확인, 트레이너 파트의 철저한 체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인권 감독이 3일 플레이오프 4차전 직후 페디의 5일 5차전 등판을 확언하지 않았던 이유다. 신민혁이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좋기 때문에, 여차하면 신민혁을 5차전에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분명한 건 페디가 5차전 선발로 예고되면 신민혁이 중간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신민혁이 선발로 나서면 페페디가 중간으로 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즉, 아무리 신민혁의 폼이 좋아도 NC로선 5차전 선발로 무조건 페디를 쓰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강인권 감독은 1차적으로 이 고민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 전체적인 마운드 운영법은 오히려 심플해 보인다. 끝장승부는 보직이 따로 없는 총력전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중대변수가 있다. 가을비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4일 오전부터 5일 밤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 수원 역시 그렇다. 14시 경기라서 쉽게 취소 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비가 계속 내린다는 예보가 바뀌지 않는다면 정상개최는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특성상 일단 경기를 시작하면 노게임, 서스펜디드게임은 최대한 지양할 것이다. 그래서 예보가 바뀌지 않는다면 5차전이 6일 18시30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럴 경우 KT도 그렇겠지만, NC도 나쁠 게 없다.
기본적으로 텐션이 떨어진 타자들이 하루 더 쉬며 재충전할 수 있지만, 페디 또한 일주일만에 경기에 나서게 돼 더 싱싱한 구위, 강력한 공을 뿌릴 가능성이 커진다. 페디가 정상등판해 위력을 발휘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 NC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창원에선 전체적으로 무기력했지만, 이틀을 쉬고 장소가 다시 수원으로 바뀌면, 시리즈 전체의 공기는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NC가 그랬던 것처럼 KT도 이틀 쉬면서 3~4차전에 올린 타격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 끝장승부 최대 변수는 페디의 컨디션과 주말 중부지방의 가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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