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최대 전통 명절인 ‘망자의 날’(D?a de los Muertos)에 100여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의 보도에 따르면, 망자의 날 휴일이었던 전일 멕시코 수사기관에서 처리한 살인 사건은 총 98건이었다.
레포르마는 “98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날은 지난 8월 28일(100건)에 버금갈 정도로 폭력적인 하루였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멕시코주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과나후아토주(10건), 누에보레온주(9건), 치와와주(8건), 바하칼리포르니아주와 게레로주(각 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멕시코주에서는 이런 범죄를 줄이기 위해 125개 자치단체 내 묘원, 시장, 대형마트 등지에서 치안 강화에 집중했지만, 범죄 예방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델피나 고메스 멕시코주 주지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달 살인 사건이 9월에 비해 20% 감소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평화롭게 조문하러 올 수 있도록 묘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멕시코주 나우칼판의 공원묘원 안에서는 오토바이에 탄 괴한 4명이 성묘객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는 피해자가 방탄 차량 관련 사업가와 그의 경호원이라고 보도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죽은 자의 날’이라고도 불리는 망자의 날은 죽은 친지나 친구 등을 기억하며 명복을 비는 멕시코 원주민 공동체의 명절이다. 매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며 마지막 날에는 회사들이 대체로 휴일로 간주하거나 단축 근무를 한다.
망자의 날에는 각 가정이나 공공장소에는 죽은 이를 위해서 여러 색깔의 종이와 꽃으로 장식한 제단을 마련하거나 묘지를 방문한다. 묘지에서 집에 이르는 길에 꽃잎, 촛불, 헌물 등을 놓아 영혼들이 현생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며, 제단에 망자가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2017년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를 통해 망자의 날이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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