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1점에 그쳐…오세근과 맞붙은 양홍석은 10점 5리바운드
소노, 접전 끝에 정관장 84-82 제압…이정현 19점 8어시스트
kt, 90-87로 삼성 꺾고 3연패 탈출…삼성서 코번 39점 19리바운드 분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가 4연승을 달리며 서울 SK를 3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승패와 함께 양 팀 ‘이적생 포워드’의 희비도 엇갈렸다.
LG는 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69-50으로 물리쳤다.
개막 3연패로 시작한 LG는 4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SK(3승 3패)는 주포 자밀 워니가 부상에서 복귀했는데도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이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팀을 옮긴 국가대표 포워드들의 희비가 제대로 엇갈렸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을 뒤로 하고 SK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은 국내 최고 빅맨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이날은 크게 부진했다.
약 23분을 뛴 오세근은 필드골 6개를 모두 놓치며 1점에 그쳤다.
반면 주 포지션인 외곽 공격수로 나서는 대신 골밑에서 오세근과 주로 맞대결한 양홍석은 10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 kt에서 뛴 그는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에 7점을 몰아치며 LG가 달아나는 데 일조했다.
자신보다 체격이 큰 오세근을 상대로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수비력을 보이며 LG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입증했다.
LG에서는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가 16점 20리바운드로 SK의 골밑을 맹폭했다.
반면 SK에서는 워니(22점)를 빼면 아무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도 27분을 소화했으나 4점 2어시스트에 그쳤고, 실책도 3개나 저질렀다.
경기 종료 7분여 전 점수 차가 18점까지 벌어지자 전희철 SK 감독은 슈터 허일영을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고양 소노는 원정에서 정관장을 접전 끝에 84-82로 꺾었다.
소노는 전날까지 대구 한국가스공사(1승 4패)와 나란히 최하위였으나, 시즌 2승(4패)째를 거두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정관장은 홈에서 시즌 3패(2승)째를 당했다.
소노에서는 에이스 이정현이 19점 8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슈터 전성현도 3점 5방을 성공하며 20득점을 기록했다.
외국 선수 디욘테 데이비스(14점 10리바운드), 최현민(11점 7리바운드)도 내외곽에서 활약을 보탰다.
정관장에서는 박지훈이 21점 6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수원 kt(2승 3패)는 원정에서 서울 삼성(2승 4패)을 90-87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반을 39-38로 뒤진 kt는 3쿼터 30점을 몰아치며 반등했다.
신장 210㎝의 대형 센터 코피 코번이 3쿼터 9점 6리바운드로 삼성의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패리스 패스를 앞세운 kt의 속공 공세에 밀렸다.
코번의 골밑 공격에서 파생되는 외곽 득점을 쌓으며 경기 종료 5분여 전 2점 차까지 따라간 삼성은 한 골 차 간격을 유지하며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종료 2분여 전부터 총 다섯 차례 자유투 득점을 내준 데다 마지막 공격에서 김시래가 공을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코번이 홀로 39점 19리바운드를 맹폭하며 골밑에서 압도적 활약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kt에서는 고비 때마다 내외곽에서 득점하며 18점을 올린 김준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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