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자,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인기도 시들해졌다. 올해 시험에서는 지난해보다 시험 접수 인원이 무려 10만 명 가까이 줄었고, 일부 고사장 결시율은 30%에 달한다.
이에 중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프롭테크 업체와 기업형 부동산에서도 중개 품질은 높이고, 중개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분위기다.
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접수자 수는 28만717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8만 7710명)보다 10만536명 줄었다. 1·2차 통합 접수 인원 8만5539명도 포함돼, 실제 순수 접수자는 20만1635만명으로 집계됐다.
결시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진행된 제32회 시험의 1차 시험, 결시율은 25%에 불과했다. 제33회 1차 시험의 결시율은 전년보다 늘어난 약 27%였다. 올해 시험은 아직 집계 전이지만, 3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거래가 많았던 부동산 시장 호황기엔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었던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심이 폭발했다. 안전한 노후를 보장받기 위한 수단으로도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악화 영향에 분위기가 바뀌자, 공인중개사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미 우수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개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도 중개 서비스 질을 더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는 한편, 기존 중개사업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동시에 고객 편의성은 제고하는 활로를 찾고 있다.
기업형 부동산을 추구하는 중개 플랫폼 집토스는 올해 가맹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자취생 대상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특판몰’을 오픈했다.
집토스는 지난달 자취생을 위한 각종 가전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집토스몰’을 열었다. 한정 기간 집토스 이용자 또는 가입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삼성전자, 귀뚜라미, JBL 등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앞서 집토스는 공인중개사의 실무중심 이론과 실습으로 진행되는 전문 공인중개사 양성을 위한 ‘집토스 아카데미’를 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해 왔다. 이어 오는 16일 ‘2023 집토스 부동산 취·창업 박람회’를 개최, 공인중개사와 예비 공인합격자를 위한 장도 마련한다.
집토스 관계자는 “소비자에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별도의 제휴를 맺었다”며 “지난달부터 파일럿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집토스에 문의한 적이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열리는 박람회는 어렵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고 실무에 투입되는 중개사들이 초기 업무 역량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집토스 중개사들의 노하우와 프롭테크 솔루션을 소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직방 역시 직방을 통해 아파트를 계약하는 이용자들에게 이사, 가전, 인테리어, 인터넷 설치 전문 업체 등 연계 혜택과 할인을 제공하는 ‘홈플래너 서비스’를 론칭했다.
믿을 수 있고, 전문성이 보장된 업체를 엄선해 연결해 주고, 이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할인 등 혜택까지 제공한다는 취지다.
또한, 직방은 지난 9월 빌라·다가구주택의 믿을 수 있는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한 ‘지킴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인력의 1대 1 매물 현장 검증 △무사고 부동산 중개 경력이 확인된 ‘지킴중개사’의 상담 △계약 분석 전문가의 위험성 정밀진단 등 3단계를 거친 뒤, 직방 자회사 중개법인을 통해 최종 계약서에 공동 날인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중개업계 타격도 불가피하다”며 “생존전략으로 소비자 중심 관점에서 합리적이고 편의성을 높인 연계 서비스를 내세워 중개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선 지속해서 낮은 품질의 중개 서비스, 정보의 비대칭 등이 문제로 지적받아 왔고 잇단 전세 사기로 믿음을 잃은 만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고, 전문성을 갖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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