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학폭 가해자 의혹’이 불거졌던 걸그룹 (여자)아이들 출신 서수진이 솔로 가수 수진으로 컴백한다. 아직 해당 의혹이 말끔하지 않은 상황. 그는 가요계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신생기획사 BRD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소식을 알리며 연예계 복귀를 선언한 수진은 오는 8일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아가씨’를 발매, 활동에 시동을 건다. ‘학폭 의혹’이 불거져 팀을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한 지 2년 여 만이다. 수진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뒤 대중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졌다. 대다수는 그의 복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양새다. 지난 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진이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그 과정에서 수진이 한 친구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확산됐다. 수진과 당시 소속사는 학폭 의혹을 부인하고 폭로자를 고소했으나 수진은 그 해 3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8월 팀을 탈퇴했다. 이후 지난해 3월 ‘학폭 폭로자’에게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이 내려지자 소속사는 수진과 전속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렇듯 아직 ‘학폭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연예계에 복귀하는 것 자체가 섣부르지 않냐는 것.
반면 수진의 컴백을 응원하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해 9월 수진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내고 폭로자에 대한 폭행을 행사하거나 금품을 갈취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지만, 당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부터 ‘무죄’ 결과를 받았고 선배들에게 강압을 당한 피해자로 인정된 사실이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팬들은 수진이 학폭위에서 훈계조치를 받았고, 2년 여의 자숙 시간을 가졌기에 충분히 복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수진이 인스타그램에 앨범 관련 사진을 올리자 수십만 개의 ‘좋아요’와 수백 개의 응원글이 쏟아졌다.
이러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진은 퍼포먼스 비디오, 신보 무드 필름, 콘셉트 포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인의 컴백에 대한 비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수진의 성공적인 가요계 복귀는 가능할까.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학폭’에 대한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붙어있는 상황이라 여론은 좋지 않겠지만, 이와 별개로 어느 정도의 흥행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가요 관계자는 “수진 본인은 학폭위에서 무죄라는 결과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일단 학폭위가 열렸다는 것이 대중에게는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라며 “논란을 말끔히 씻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컴백을 강행하더라도 여론의 지지는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사 입장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출연시키기가 껄끄럽기에 가요 순위 프로그램도 출연이 어렵지 않을까 한다”라며 ‘완벽한 복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또 다른 업계인 역시 “학폭에 대한 진위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컴백을 한다면 여론이 안 좋은 건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수진은 워낙 코어팬이 탄탄했고 특히 해외팬들이 많았기에 음반은 어느 정도 흥행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가 나와봐야 알긴 하겠지만, 수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컴백 후 가요계에서 존재감을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라고 사견을 전했다.
김민지 기자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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