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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한 달…세계 곳곳서 “민간인 희생 멈춰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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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이 한달 째를 맞은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가자지구의 휴전을 요구했다.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폭력의 순환을 멈춰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공모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 중 상당수는 팔레스타인에 지지의 뜻을 보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은 살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이길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과 에마뉘엘 마트롱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는 “이스라엘, 암살자!”라는 구호를 외쳤고 음향 트럭에는 “가자지구 학살을 멈춰라”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일부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마크롱,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경찰은 최근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금지했지만, 이날은 집회를 허가했다. 다만 반유대주의적이거나 테러에 동조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중심가인 트래펄가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지금 당장 휴전하라”,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인이다” 하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 중 11명을 체포했고 이 중 한 명은 혐오를 선동하고 테러 관련 법률에 위배되는 현수막을 들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6000여명의 시위대 휴전을 촉구하며 도시 중심부를 행진했고, 뒤셀도르프에서도 수천명이 시위를 펼쳤다. 베를린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 1000명이 배치됐으며 경찰은 반유대주의·반이스라엘적이거나 폭력·테러를 미화하는 문구를 금지했다.

이 밖에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이탈리아의 로마·밀라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등에서도 시위대가 집결해 휴전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을 하루 앞둔 튀르크 예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블링컨, 학살의 공범은 튀르키예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 뉴욕, 내슈빌, 신시내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각지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다. 몇몇 시위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를 비난하며 “당신 손에 피가 묻어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싸우는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2일 미국 퀴니피액 대학교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84%는 미국이 중동 분쟁에 군사적으로 휘말릴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여전히 절반을 넘는 51%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지했다. 동시에 71%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것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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