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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대웅제약(069620)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GC녹십자(006280)의 실적은 국내 상위 제약사 중 유일하게 악화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646억 원, 영업이익 575억 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6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는 한미약품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한미가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중심의 전문의약품 치료제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3분기 원외처방 매출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2305억 원을 달성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대비 19.8% 늘어난 455억 원, 고혈압치료제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3.5% 늘어난 35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도 올 3분기 누적 매출 9024억 원, 영업이익 1013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와 ‘펙스클루’의 가파른 성장세와 ‘엔블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최근 해외 파트너링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추후 더 큰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스클루는 출시 후 누적 매출 550억 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펙스클루는 위·식도 역류질환 약제 중 가장 긴 반감기(9시간)를 강점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당뇨 치료제인 엔블로는 출시 3개월 만에 주요 종합병원 등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유한양행(000100)은 3분기 별도기준 잠정 매출액이 46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9억 원, 당기순이익은 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7%, 129.5%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3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8억 원으로 149.9% 늘었다.
유한양행 생활유통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생활유통사업 매출은 5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급증했다. 해외사업 매출도 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늘었다. 다만 약품사업 매출은 34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라이선스 수익은 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9% 감소했다.
종근당(185750)은 3분기 별도 기준 영업 이익이 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62억 원으로 4.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435억원으로 49.0%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14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누적 영업이익은 1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 기존 품목과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 바이탈 프로그램 비타민C 등 신규 제품이 고루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3분기 누적 매출 1조2217억 원, 영업이익 4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 58.7% 줄어든 수치다. 상위 5개 전통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IVIG-SN’의 미국 허가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GC녹십자는 2015년 IVIG-SN 5%의 미국 허가를 신청했지만 두 차례 제조공정 보완 요청으로 허가가 지연됐다. 이에 10% 제품을 먼저 출시하기로 했지만 생산시설 현장실사 등을 이유로 지난해 또 다시 허가 연기 통보를 받았다. 올해 4월 실사 완료로 GC녹십자는 허가를 재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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