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장인’으로 2010년 내셔널리그 MVP…추신수와 한솥밥 먹기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를 상징하는 선수였던 내야수 조이 보토(40)가 정들었던 팀을 떠난다.
신시내티 구단은 5일(한국시간) 보토와 2024시즌 2천만 달러(262억원)짜리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토는 올 시즌으로 2012년 구단과 체결했던 10년 총액 2억2천500만 달러(약 2천952억원)짜리 계약이 끝났다.
신시내티 구단이 원하면 2024년 연봉 2천만 달러로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조항을 넣었으나 구단은 젊은 선수 육성을 이유로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
그 대가로 보토는 700만 달러(약 92억원)의 바이아웃 ‘작별금’을 받았다.
닉 크롤 신시내티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보토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게 합리적이었다. 지금은 보토가 뛸 자리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보토는 리그 출루율 1위를 7차례 차지한 MLB를 대표하는 선수다.
2007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줄곧 신시내티에서만 뛰었다.
2010년에는 타율 0.324, 출루율 0.424, 장타율 0.600, OPS(출루율+장타율) 1.024, 37홈런, 113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013년에는 신시내티에서 추신수(SSG 랜더스)와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선구안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1년까지는 홈런 36개에 OPS 0.938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던 보토는 부상 등이 겹친 탓에 최근 2년은 156경기 출장, 타율 0.204, 25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보토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신시내티에서의 지난 시간에 대해 반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 특별한 시간”이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2002년 신시내티에 드래프트 돼 나의 이야기가 시작됐고, 신시내티에서 이야기를 마치고 싶었다. 부상을 극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신시내티에서 월드시리즈에 오르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동시에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보토는 “내가 원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 언제 은퇴하겠다고 밝히는 것이다. 1년을 더 뛰고 싶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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