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5개월 남겨두고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출마’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비서관·행정관급 인사들은 잇따라 대통령실에서 떠나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심사가 마무리되는 12월 초순까지 약 20여 명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정리하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5일 대통령실 상황을 종합하면, 최근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비서관·행정관급 직원들이 나가면서 빈 자리가 생기고 있다. 대통령실은 비서관·행정관급 인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부 비서실은 인력 충원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공직자들은 선거일(2024년 4월 10일) 90일 전인 내년 1월 11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이에 따른 참모진 개편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에서 출마하는 이들은 수도권부터 충청,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전국 각지에 출사표를 낼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5일 자로 면직 처리된 김기흥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KBS 기자 출신인 김 부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시절부터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원년 멤버’다.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도 최근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났다. 김 행정관은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부산 서구·동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창진·김유진 전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각각 부산 연제구(이주환 국민의힘 의원), 부산 진구을(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출마 준비를 위해 최근 용산에서 떠났다.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최근 박홍근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중랑을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전지현 전 홍보수석실 행정관도 사직했는데, 이재정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양 동안을 출마를 고심 중이다.
배철순·허청회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최근 대통령실에서 떠나 각각 경남 창원 의창(김영선 국민의힘 의원), 경기 포천·가평(최춘식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명 시민사회수석실·김성용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등도 서울 지역 출마가 거론된다.
비서관급에서는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이 지난달 20일 자로 퇴직, 충북 청주 청원(변재일 민주당 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남 시민사회소통비서관 직무대리도 최근 경기 용인갑(공석) 지역구 출마 차 물러났다.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도 각각 내년 총선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석급 인사들도 내년 총선 출마 차 일부 인사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 차 올해 안에 대통령실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과거 지역구인 부산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으로 하마평이 오르면서 금융권의 관심도 받고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 지역구(경기 성남시 분당갑)에 있는 만큼 김병욱 민주당 의원 지역구(경기 성남시 분당을)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사직한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고향인 경북 영주(영주·영양·봉화·울진, 현역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 부처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도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계기로 일부 부처 개각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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