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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3만km…HD현대 정기선, 광폭 행보로 ‘미래 사업’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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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HD현대 ▲HD현대 정기선 대표가 지난 2022년 11월 한국을 찾은 사우디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HD현대 ▲HD현대 정기선 대표가 지난 2022년 11월 한국을 찾은 사우디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AP신문 = 배두열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글로벌 경영을 지속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 및 협력사, 친환경 기술을 직접 챙기려는 정기선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기선 사장은 지난 9월 한 달간 싱가포르, 덴마크 등을 오가며 비행거리만 무려 3만km에 이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10월에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사절단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정 사장의 경제사절단 참가는 올해 들어 UAE, 미국, 베트남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정 사장은 10월 22일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과 이튿날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현장을 찾은데 이어, 24일에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사우디와의 미래 협력방안을 살폈다. 

이에 앞서 9월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에 참석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 2022’에 이은 참석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기선 사장은 ‘가스텍 2023’에서 싱가포르 EPS, 그리스 캐피탈(CAPITAL)과의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 계약 체결식에도 직접 참석하며, 올해 수주목표 조기 달성을 직원들과 함께 자축하기도 했다. HD현대는 ‘가스텍 2023’ 현장에서 LPG운반선용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시스템, 암모니아 벙커링선 등에 대한 기술인증을 획득하며 미래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정기선 사장은 귀국하자마자 숨 돌릴 새도 없이 야시르 알루마이안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아람코 회장과 만남을 갖고, 사업 협력 방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HD현대는 사우디에 2017년 합작조선소, 2020년 엔진회사를 설립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아람코는 2019년 HD현대오일뱅크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으며,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일렉트릭은 각각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건설장비와 전력기기를 공급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9월 중순에는 덴마크 코펜하임에 있는 ‘만 에너지 솔루션’(MAN Energy Solution) 본사를 향해 출국했는데, 이는 가스텍 당시 ‘만 에너지 솔루션’(MAN Energy Solution)의 토마스 한센(Thomas Hansen) 대형엔진(2-Stroke) 사업부 대표로부터 R&D 센터 방문 초청을 받고 즉석에서 흔쾌히 승낙해 방문한 것이었다. 이날 정기선 사장은 암모니아 2-Stroke 엔진 R&D 설비를 참관하고 항후 양사 간 협력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HD현대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MAN과 암모니아 추진 엔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덴마크 현지에서 현대미포조선에서 인도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인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 현장에도 참석했다. 행사에는 머스크의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회장, 빈센트 클레르크(vincent clerc) 최고경영자는 물론, 우르슬라 폰 데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HD현대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이 끝난 뒤 선실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오른쪽 첫 번째 정기선 HD현대 사장, 두 번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네 번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HD현대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이 끝난 뒤 선실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오른쪽 첫 번째 정기선 HD현대 사장, 두 번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네 번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HD현대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17척 가운데 43척을 수주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로부터는 19척을 수주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기선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는 탄소중립을 향한 글로벌 조선·해운업계의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정기선 사장은 올해 5월 ‘노르웨이 선급’(DNV) CEO 미팅, 6월 노르쉬핑 전시회 참석 등 현장 중심의 경영활동을 지속했다. 

뿐만 아니라,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현장에서 직접 세계 각국 주요 리더들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정기선 사장은 같은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 직접 연사로 나서, 바다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의 장’으로 전환한다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하며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공표했다. 

이 같은 정기선 사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획기적인 혁신 노력에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4’ 기조연설자로 정 사장을 초청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혁신 생태계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HD현대가 글로벌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정 사장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올 온'(ALL ON)을 주제로 열리는 ‘CES 2024’ 기조연설에서 더욱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 우선'(Tech-First)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화석 연료 체제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시스템 솔루션으로 전환하면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같은 혁신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려는 HD현대의 재생에너지 및 스마트 인프라 전환 전략을 정 사장이 소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CP-2022-0042@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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