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이 최장 9일로 결정됐다. 방한 중국인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까지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5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2024년 연휴 계획에 따르면 중국 춘절 연휴는 오는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연휴 시작 전날인 2월 9일 유급 휴가를 장려함에 따라 총 9일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사상 최장’ 연휴인 셈이다. 정부와 지자체, 관광업계까지 중국인 유치에 열을 올리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가 입국 규제를 완화한 직후부터 방한 중국인 수는 매달 증가 추세다. 특히 지난 9월은 국경절 특수에 힘입어 방한 중국인 수가 26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였던 중국은 1인당 한국 여행에서 지출하는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가 높아 중요한 방한 관광국으로 손꼽힌다.
내년 첫 황금연휴인 춘절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되자 정부도 발 벗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정부는 내년 본격적인 중국 여행객 모객을 대응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3대 온라인여행사(OTA) 씨트립, 취날, 퉁청과 협력해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현지 관광업체들과 협력을 위해 관광 설명회와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었고, 진행 도시를 내년 5개로 확대한다. 중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의 국내 가맹점도 늘릴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도 비행 슬롯을 확대해 한중 간 하늘길을 활짝 열었다. 내년부터는 사후면세점에서 환급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낮춘다.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모객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일 중국 광저우에서 ‘서울관광설명회’를 열었다. 이곳에서 최신 관광 정보와 신규관광 인프라를 소개하며 신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중국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 30개 사가 참석했으며, 200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도와 경북도, 세종시 등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현지에 방문해 관광 설명회를 열거나 중국 언론 및 관광 관계자를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한국에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올해 100만명에서 400~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커가 기대만큼 소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중국이 명실상부한 주요 관광시장임은 변함없다”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라 중국인의 방한이 관광업계는 물론 내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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