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세르히오 라모스(37·세비야)가 레알 마드리드의 흰 유니폼을 벗고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4일(한국시간) “라모스가 과거 맨유 이적을 눈앞에 둔 적이 있다고 밝혔다. 때는 2014년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라모스는 “맨유 이적설이 진짜였냐고? 맞다. 사실이었다. 맨유 이적에 임박했었다”면서 “내 아버지는 맨유의 광팬이다. 하지만 나는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결정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계속 뛸 수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지금은 세비야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비록 맨유 이적이 성사되진 않았으나, 난 지금도 맨유를 동경하고 높이 평가한다. 맨유 선수들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존중한다. 프리미어리그는 배울 점이 많은 리그”라고 덧붙였다.
2014년 당시 라모스는 최전성기를 달릴 때였다. 만 28세에 불과했으며, 라모스가 소속되어 있던 레알 마드리드는 해당 시즌에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국왕컵을 동시에 우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UEFA 슈퍼컵도 우승했다.
반면 그때의 맨유는 침체기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3년 여름에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고 은퇴했다. 뒤이어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차례로 맨유 감독을 맡았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한 이 시즌 맨유의 중앙 수비는 리오 퍼디난드(44)와 네마냐 비디치(42)가 지키고 있었다. 둘 모두 전성기가 꺾여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시점이었다. 비디치는 2014년 여름에 맨유를 떠나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라모스는 최근에도 맨유 러브콜을 받았다. 올해 여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계약이 끝난 후 새 팀을 알아볼 때 맨유가 라모스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성사되지 않았다. 라모스는 맨유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우디 프로리그의 관심을 뒤로한 채 프로 데뷔팀 세비야 이적을 택했다.
베테랑 수비수로서 세비야 최후방을 지키는 라모스는 올 시즌 라리가 4경기,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 출전했다. 두 대회에서 옐로카드를 2장, 1장씩 받았다. 최근에는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옛 동료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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