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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이해관계 다른 미국-이스라엘, 불협화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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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현지 통신업체인 팔텔, 자왈은 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일 하마스 간 전쟁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분쟁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장단기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이번 전쟁의 종식으로 가는 길이 흐려지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미국은 개전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표명했지만,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이스라엘에 국제인도법 준수를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인질 구출을 위해 일시적 전투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한 ‘외과수술식’ 전술을 쓰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이 석방된 장소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었다고 WSJ에 전했다. 이스라엘은 당시 전투 중단에 동의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난민촌 등 민간인 피해 우려가 큰 장소에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것은 그들의 작전이며 표적을 정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에 대해 그들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같은 공습이 적절한지에 대해 백악관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행정부 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같이 전쟁 전략이 다른 건 두 나라의 장기적 목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하마스 근절이라는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실패로 간주한다. 반면 미국은 이란·러시아·중국에 대항해 동맹국들을 단결시키려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대규모 전쟁을 피하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물리치기 위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 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하마스 제거 이후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등 주요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각자 독립국으로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제시하지만, 이스라엘 극우파 일부는 장기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주민들을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전쟁 이후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면서 미국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두 국가 해법이 새로운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모멘텀을 만들려는 시도의 일부라고 보도했다.

FT는 “4주째 전쟁이 계속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평화 프로세스를 재개하겠다는 약속으로 아랍권에 고조되는 분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나라 지도자는 모두 각국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특히 젊은 유권자와 무슬림, 아랍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개전 이전 사법부 무력화 시도로 이미 정치적 위기를 맞은 네타냐후 총리도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군 정보당국과 신베트(ISA) 등 안보당국을 탓했다가 거센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이달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수천명이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국민의 76%가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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