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는 올 3분기 엔진 부문 호조, 건설기계 판가 인상 등으로 8.3%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매출액은 1조762억원, 영업이익 897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 계열사 중 HD현대일렉트릭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익성이다.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HD현대 사장의 캐시카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실적을 이끈 것은 엔진과 건설기계다. 특히 엔진 부문은 두 자릿수 넘는 영업이익률(13.9%)로 HD현대인프라코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엔진부문 3분기 매출액은 2837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이다. 이는 건설기계(6.3%)보다 2배 높은 수익성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측은 “엔진 부문은 차량, 소재·부품, 방산 등 수출을 중심으로 올해 견조한 매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영업이익률 역시 가격 인상 등을 통해 두자릿 수를 안정적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 부문 성과는 격세지감이다. 이 사업부는 지난 2005년 출범 후 지난 20여년간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2월 튀르키예에 첫 방산엔진을 단독 수출하는 등 빛을 발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엔진 사업부는 방산 엔진을 필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며 “방산 엔진의 경우 2005년 K2 전차 엔진 국산화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15년 전차용 엔진 국산화 성공, 올해 초 튀르키예 방산 엔진 첫 단독 수출 등 성장성이 가장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맏형인 ‘건설기계’ 또한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다. 3분기 건설기계 분기 매출액은 7925억원, 영업이익은 503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북미 시장’이다. 3분기 건설기계 사업부 지역별 매출을 보면 신흥·한국·중국 시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약 45% 급감한 반면 북미·유럽 시장은 10% 넘게 늘었다. 북미 건설 시장의 지속적 호조와 제품가 인상, 라인업 강화 등이 주효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측은 “북미 건설기계 시장 대응력을 높인 결과 HD현대 건설기계 계열사들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9%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요 시장이었던 중국 시장은 여전히 둔화돼 과거 대비 성장성이 낮아졌다”며 “앞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 판매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수익성 전략 핵심은 ‘친환경’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8월 1.7톤 미니전기굴착기를 선보이며 친환경 건설기계 라인업 포문을 열었다.
이 장비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1.9톤 미니전기굴착기를 비롯해 2026년까지 1.2톤/2.7톤/3.5톤 미니굴착기, 14톤급 휠 전기굴착기, 15톤 급 수소 휠 굴착기 등을 잇달아 선보인다.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7톤 미니전기굴착기 출시로 확보한 ‘자체 개발 배터리팩’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휠로더 ▲수소연소엔진(20톤 급 이상 중대형 굴착기 적용 예정)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내년에는 상용차 수소엔진 시장 연착륙에 집중하고, 2025년부터 굴착기를 중심으로 건설기계 수소 동력 장비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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