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제약이 따른다. 더구나 K팝 아이돌 스타의 경우, 일거수일투족 화제가 되고 기사가 되는 세상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은퇴한 아이돌의 가수 이두나를 통해 어쩌면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K팝 아이돌의 가수, 무대라는 꿈과 버거운 현실, 상처를 치유받는 모습까지 담겼다. 특히 이두나를 연기한 수지는 걸그룹 미쓰에이 출신이기에 한층 리얼티리가 더해졌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두나 역 수지/넷플릭스 |
지난달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로, 10월 4주차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부문 3위를 기록하며 2주차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OTT 통합검색 및 추천 플랫폼인 키노라이츠의 10월 4주 차 통합 랭킹 1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은퇴한 아이돌로 분한 수지는 ‘이두나!’ 공개 후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실제 저의 모습이 겹쳐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품 제안을 받고 원작 웹툰을 봤는데 이두나라는 웹툰이 주는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안해본 톤으로 연기할 수 있던게 가장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두나가 가진 아픔은 제가 공감할 수 있었다. 막연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수지가 그린 이두나는 모두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 히메컷으로 한층 더 동안 비주얼을 완성했고, 전작에서 본적 없는 연기톤을 선보였다. 두나는 건조하면서 차가운 말투에 반말까지 쓴다. “두나의 사회성 없는 모습을 초반에 보여드리는게 중요했다. 그래서 보시는 시청자들이 두나가 무례하고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없다고 느끼셔야 두나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표현에 있어서 소극적이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그래야 원준이도 두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생길 것 같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두나 원준 스틸/넷플릭스 |
또한 수지는 캐릭터 특성상 줄담배를 피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극 중 두나가 핀 담배는 실제 웹툰에서 등장하는 것으로, 촬영용으로 따로 제작됐다. “두나에게 가장 중요한 장치인 흡연씬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에 신경썼다.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뻔하지 않게 고민했던 것 같다.”
그중 단연 돋보인 것은 수지의 비주얼이다. 두나의 패션 스타일과 사소한 행동까지 볼수록 눈이 가는 비주얼이었다. 외부 활동은 일절 하지 않을 것 같은 파자마 스타일과 얇은 옷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그런 가운데 1회 말미에는 엔딩 크레딧 속 외로워하거나 전화를 거는 모습 등은 1분여간 담기며 ‘영상 화보’를 완성, 두나의 서사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외로워하면서 전화를 거는 두나의 모습이다. 촬영할 때도 왜 이렇게 많이 찍으시지? 생각했는데 음악이랑 보니까 그때 많이 찍은게 이해가됐다. 내가 이런 장면이 올라가니까 1회부터 여운이 남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은퇴한 이두나는 은둔 생활을 하면서 원준과 인연을 맺게 된다. 초반엔 사생팬으로 오해했지만,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기에 그 어떤 사람보다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수지는 원준 캐릭터가 ‘이두나!’ 중 가장 판타지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원준 두나 스틸/넷플릭스 |
“제가 느낀 원준은 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게 아니구나 하는 무해함에서 오는 안정감이 있다. 그래서 로맨스로 가는 과정이 판타지였다. 진짜 원준이 같은 남자가 있을까 싶다. 그건 두나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했다. 의도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있었는데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다른 로맨스와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또 수지는 “두나 자체로 안아주고 그 자체로 나를 바라봐준다. 두나가 마음대로 행동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 옆에서 그렇게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준 캐릭터, 원준과의 로맨스가 판타지라고 생각했다. 자기 상황도 있는데 그런 인물은 만나기 힘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두나!’ 강의실 스틸은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당 씬은 이두나가 평범한 대학생 원준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첫 걸음이다. “‘이두나!’의 첫 촬영이었다. 정말 원준이를 만나러 가는 설렘처럼 저도 설렘이 있었다. 감독님과 이야기할 때 원준의 강의실 로 갈 때 ‘두나의 세상에서 원준이에게로’ 라는 첫 걸음처럼 느껴졌으면 했다고 했다. 모든 씬과 컷을 엄청 찍었는데 저도 찍다보니 두나가 원준에게도 가는 걸음이 크게 보였으면 했다. 두나의 시점으로 봤을 때는 ‘너로 정했다’ 느낌으로 눈빛이나 이런 것도 생기가 살아나는 느낌으로 찍었다(미소).”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 두나 스틸/넷플릭스 |
이어 수지는 “양세종씨는 원준, 저는 두나가 돼 있는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서로가 원하는게 분명했다. 대화가 잘 통해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호흡 소감도 덧붙였다.
원준의 진심은 두나에게 닿았고, 결국 두나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힘이 돼 준다. 각자의 세계, 자신의 원래 위치로 돌아가서 살던 중 두 사람은 다시 재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결말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수지는 “답은 없다. 열린 결말처럼 열어두셨는데 저는 찍으면서도 그때그때 마음이 바뀌긴 하더라. 아직도 행복하게 잘 만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각자의 세상에서 각자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극 중 두나는 원준에게 치유받고 무대로 돌아가지만, 극 초반부터 두나의 전화를 받지 않고, 두나를 홀로 외롭게 두는 인욱(이진욱)과는 묘한 관계성을 보여준다. 수지가 생각한 두나가 인욱에 갖는 감정은 “보호자 이상, 그 이상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두나에게는 자신을 챙겨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랑까지라고 생각했다. 그레서 더 P의 연락을 기다렸다고 생각한다. 도로 씬은 오랫동안 나를 피하던 사람을 만난 것이다. 폭발했으면 했고, 그동안의 설움이 토해졌으면 해서 다 쏟아부어야지 생각으로 연기했다. 그런 감정을 다 토해내고 나서 원준에 대한 자각도 하기 때문에 맘껏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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