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고창군 해리면 한우농가에서 소 럼피스킨(Lumpy Skin Disease)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전국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제주가 유일하다.
럼피스킨은 모기, 침파리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된 소는 고열, 피부 결절(혹) 등 증상을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국 모든 소 농장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져 전날부터 럼피스킨 ‘양성’소만 살처분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이날 럼피스킨 확진 농가 주변 3㎞ 반경에 대한 예찰 과정에서 이런 사례를 추가로 발견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소는 럼피스킨 증상으로 알려진 피부 병변 등을 보였다.
전북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도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성효 전북도 동물방역과장은 “럼피스킨이 발생한 고창 농가 주변으로 지속해서 추가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 사육 농가는 강도 높은 차단 방역을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고창군 심원면과 무장면의 한우농장 2곳에서도 럼피스킨이 발생했다. 이 농가의 소들 역시 피부 병변을 보인 후 럼피스킨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창은 럼피스킨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돼 발병 시 모든 가축을 살처분한다. 현재까지 도내 럼피스킨 발병 농장은 9곳(부안 1·고창 8)이다.
소 럼피스킨 병은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93건 발생했다. 경북 김천과 충북 청주, 고창에서 4건 추가됐다. 특히 전국에서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경북에서는 이날 처음 럼피스킨병이 확진돼 비상이 걸렸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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