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그룹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영국에서의 버섯 사업 확대를 위해 랭커셔주 옴스커크시에 제2공장을 증설하고 2일(현지시간)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제2공장 증설을 계기로 영국 최대규모의 동양버섯 단위농장을 갖추게 됐다. 늘어난 생산시설을 활용해 현재 연간 400여 톤의 표고, 느타리버섯 생산량을 2026년 연 800여 톤(t) 수준까지 확대하고 노루궁둥이버섯 등 생산품종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이번 증설을 통해 버섯의 배지까지 영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체제도 완성했다. 영국의 동양버섯 사업자들은 버섯 생산을 위해 중국 등지에서 배지를 수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배지까지 현지에서 자체 생산하며 밸류체인을 확장한 것이다. 영국산 배지를 사용해 재배한 버섯은 수입식품을 취급할 수 없는 유통채널에서도 판매할 수 있어 판로가 더욱 넓어진다.
앞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2018년 국내 농업회사인 ‘그린합명’과 합작해 영국 랭커셔주에 버섯 재배 공장을 세우고 ‘스미시 머시룸 홀딩스’법인을 설립하며 버섯 사업을 개시했다. 영국 소비자는 자국 내 생산된 농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동양버섯을 수입해 판매하는 대신 영국에서 버섯을 직접 재배하며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생산한 버섯의 판매에도 현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했다. 영국 마트체인 ‘테스코(TESCO)’에 납품계약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테스코의 1150여 개 지점과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300여 개 지점 등 대형 마트 체인에 버섯을 납품 중이다. 뿐만 아니라 고급 식료품 체인인 ‘부스(Booths)’, 독일계 마트체인 ‘알디(ALDI)’ 등 다양한 유통창구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동양버섯 사업은 대형 유통체인에서 쌓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 1000만 파운드(16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제2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지만, 소비자 수요가 워낙 강해 늘어난 생산량이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향후 소비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시설 추가 증설까지 준비하고 있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은 “버섯 사업은 영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북미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밸류체인을 넓히며 신사업을 발굴해야 준비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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