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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민수의 예상키는 168㎝, 목표키인 178㎝와는 10㎝ 차이가 있다. 민수가 성장클리닉을 찾기 전만 해도, 자신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인식이 부족했다. 왜, 어떻게 하면 키가 클 수 있는지, 예상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목표키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지도, 구체적 방법론’도 결여됐던 까닭이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적 이론을 접목한 의료진의 방향 제시에 민수는 적극적으로 따랐고, 그 결과 4㎝ 성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30년간 청소년 키성장을 연구해온 하이키한의원 박승찬<사진> 대표원장이 행동경제학적 접근법으로 자녀의 키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박 원장은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너만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손실에 대한 불쾌감을 이익에 대한 기쁨보다 강하게 느낀다”면서 “민수는 잠재적 손실, 즉 현재 키와 예상키와 목표하는 키 사이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달라졌다”고 말했다.
손실 회피 원리에 따라 ’10cm의 손실’은 민수에게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기가 됐다. 민수는 우선 평소 먹기를 거분한 한약과 칼슘 영양제를 꾸준히 먹기로 했다. 키 성장이란 목표를 위해서다. 그동안 학업을 핑계로 하지 않았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매일 아침 조깅, 오후에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 식사 습관도 달라졌다. 고단백·고칼슘 음식을 섭취하고,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밤에는 핸드폰이나 컴퓨터 사용을 줄이고 키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10시 전후에 취침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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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6개월간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민수는 4cm의 성장을 이뤄냈다. 박 원장은 “행동경제학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 생활의 변화는 민수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줬고, 민수는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믿게 됐다”며 “민수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낸 배경에는 행동경제학적 통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키 성장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라며 “단순히 신체적인 변화에 의존하기보다는 우리의 사고 방식과 접근법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키 성장을 위해 한약이 많은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본인 스스로의 깨달음, 마음 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키 크기 위한 전략이 단순히 키 성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그것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위해 행동경제학적 방법론을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즉시보상편향’을 극복하면 자녀의 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은 성장호르몬의 분비에 중요하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키 성장에 좋지 않다. 자녀가 당장의 스마트폰 보기의 즐거움에 빠져 잠을 포기했을 때 초래할 결과를 선택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장기이익을 위해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하는게 핵심이다.
박 원장은 “우리는 자주 당장의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이익을 희생하곤 한다”면서 “즉시보상과 장기이익과 같은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행동경제학으로, 청소년기에 이런 원리를 알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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