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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정기국회 마무리에 맞춰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7일 이후 내년 총선에 출마할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들이 순차적으로 사표를 내면 이에 맞춰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6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홍보수석으로는 이도운 대변인이 유력하다. 정무수석으로는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시민사회수석으로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급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후임 인사다.
김 수석과 강 수석은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다음 달 사퇴한 뒤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부산 출마가 한 때 거론됐지만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정치권 외부로 옮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홍보수석으로 유력한 이 대변인은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지냈고 2월 대변인으로 발탁돼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5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대변인 자리를 특별한 인연이 없던 현직 언론인으로 채운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계 입문을 고민할 당시 대변인으로 활약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의 등을 거치며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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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 특전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이다. 시민사회수석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간과 교류하고 일반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자리라는 점에서 군 출신이 맡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무수석으로 검토되는 한 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또 윤석열 후보 시절 캠프에서 기획과 메시지를 담당한 뒤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작년 10월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을 때 사건 발생 10분 만에 윤 대통령에 관련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무적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상훈 사회수석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대통령실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된다. 다만 안 수석은 고향이 서울 강남구인 만큼 만약 출마한다면 서울 강남권 보다는 다른 지역으로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
비서관 급에서도 교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희경 정무1비서관이 이달 중순 경기 의정부갑 출마 준비를 위해 사직할 예정이다. 주진우 법률비서관도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등 당면 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부산 수영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 비서관은 향후 다양한 법률 관련 현안들이 남아 있는 만큼 대통령실을 지킬 가능성도 있다.
만약 주 비서관이 나간다면 법률비서관으로 이영상 국제법무비서관이 수평 이동하고 국제법무비서관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김형욱 변호사를 기용하는 방안이 나온다.
대통령실 개편과 맞물려 장관급 인사의 교체도 진행될지 주목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예산 정국이 마무리 된 이후 추 부총리가 출마를 위해 교체되면 후임에는 최상목 경제수석이 가장 유력하다.
대법원장 후보자 역시 이번 주 지명될 전망이다. 김형두 헌법재판관, 조희대 전 대법관, 정영환 고려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전부터 일부 참모진의 후임을 물색해 왔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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