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중 서울링 사업에 대한 석연치 않은 부분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링 사업 추진에 있어 민간자본으로 하겠다고 오 시장은 여러 번 강조했다. 정작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재란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민간자본 4000억원을 유치해 짓겠다던 서울링에 SH공사가 10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내년에 올해보다 서울시 본예산이) 1조5000여억원 줄었음에도 한강 개발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오세훈 시장은) ‘개발업자와의 동행’을 시작하려는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소관 SH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헌동 사장은 서울링에 자회사를 통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1000억원 이상 공사의 자본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실제 SH공사는 ‘서울시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 조성 민간투자사업(서울링)’ 민간부문 공동사업제안자 공모를 지난 9월27일 공고하고 현재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11월에 사업제안을 받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이 일정을 맞추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SH공사의 공고문을 보면 서울링 사업은 대관람차와 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으로 변경돼 하늘공원뿐 아니라 월드컵공원 부지 일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대폭 확대했다.
최초 서울링을 발표할 때는 하늘공원 2만㎡(6000평)를 사업부지로 정했는데 민간개발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복합문화시설을 추가하고, 월드컵공원 일대 228만㎡(69만평)라는 100배가 넘는 부지를 사업대상지로 정한 것이다.
총사업비도 한도를 정해 놓지 않아 앞으로 총사업비와 지분율에 따라 SH공사의 투자금액도 1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최재란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서울링 사업을 민간자본으로 진행한다고 끊임없이 말하며 여러 논란을 회피했다”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SH공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개발업자들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H공사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설립된 공기업인데 민간 자본만 투입되는 것처럼 시민들을 속이려 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사업대상부지가 월드컵공원 전체로 넓어짐에 따라 매립지 위의 건설사업이라는 안전성 문제도 다시 붉어졌다”며 “기존의 지반조사는 하늘공원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전체 부지가 안전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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