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금융권 익스포저는 긴축기조 강화와 건설경기 둔화로 증가세가 정체됐으나,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중심으로 높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금융연구원은 6일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를 열어 “업권별 리스크 수준 차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체 PF 대출 중 브릿지론 비중을 살펴보면, 저축은행 58%, 캐피탈사 39%, 증권사가 33%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은행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세사업장 비중도 높다.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자본대응력 지표인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중의 경우 ‘증권 < 캐피탈 < 저축은행' 순이며, 특히 저축은행은 타 업권 대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상 연구위원은 “향후 고금리 상황 및 부동산 시장 정체 장기화의 경우 부실의 가능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특히 여전사와 저축은행의 경우 2022년 말 2%대 초반에서 2023년 6월에는 4% 내외 수준으로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향후 미분양 우려가 높은 고위험 사업장과 환금성이 낮은 부실 우려 아파트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규모가 확대됐다. 신 연구위원은 “현재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연착륙 중이나 근본적인 처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고금리 및 부동산시장 정체 장기화 시 리스크 수준에서 열위에 있는 저축은행과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해외부동산 투자의 경우 주요 투자국의 시장 침체로 투자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향후 투자위축 및 손실 규모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의 확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등급 평가사 무디스는 급격한 글로벌 긴축기조 전환과 금리 급등으로 주요 투자국의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20% 정도 하락했으며, 고금리 장기화로 향후 10% 정도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특정 지역 및 자산 유형에 대한 집중위험, 높은 B급 자산 투자 비중, 높은 메자닌·지분 투자 비중, 투자 만기 대비 짧은 잔여 임차 기간으로 인한 공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신 연구위원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으로 2024년 이후에도 손실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주로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 위주로 해외 투자가 진행된 점과 금융기관들의 자기자본 대비 투자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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