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만계 미국인 모델이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내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백인 여성인 것처럼 보이도록 바꿔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모델 쉬린 우는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텔로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로스앤젤레스(LA) 패션쇼 사진을 올렸는데, 거기에 나온 내 얼굴이 백인 여성으로 편집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무대 위를 걷는 자신의 얼굴이 백인 여성으로 수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셀린 디옹 등과 함께 일한 유명 디자이너인 코스텔로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우의 얼굴이 편집된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코스텔로는 “내가 이 사진을 편집하지 않았다”며 “당시 사진은 누군가 보내준 ‘팬 아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전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으며, 그저 내 이름이 태그된 모든 사진을 공유했을 뿐”이라고 했다.
코스텔로의 해명에도 우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내 작업이 도용됐다는 것에 크게 상처받았다. 이는 비인간적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두고 수잔 스카피디 미국 포드햄패션법연구소 교수는 “우의 변형된 사진은 아름다움에 대한 주된 기준을 백인으로 흡수한 프로그램이 모델의 인종을 완전히 지워버릴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 사진에 대해 “런웨이 위 (인종) 다양성을 향해 패션업계가 나아간 시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저작권법은 사진작가의 작품이 허가 없이 변형되는 것만을 보호할 뿐, 모델의 권리는 보호하지 않는다”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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