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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 뉴델리를 포함하는 델리주 정부가 공기질이 계속 나쁜 상태를 유지하자 초등학교 수업 중단 조치를 1주일 연장했다. 오염물질을 기준치 이상 내뿜는 차량 운행과 공사장 작업도 금지했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델리주 정부는 지난 3일과 4일 초등학교(1∼5학년) 수업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10일까지 이 조치를 연장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6∼12학년 등 중고생에 대해서는 학교 측이 의무적으로 문을 닫을 필요는 없고 원할 경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델리지역 공기질지수(AQI)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연속 ‘심각’ 상태를 기록했다.
AQI는 나라별로 집계기준이나 단계가 조금씩 다른데 인도 AQI는 좋음(0∼50), 만족(51∼100),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지난 5일 델리의 AQI는 454를 나타냈다.
또 ‘심각’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델리의 AQI가 2016과 2017년처럼 7일 연속 심각 상태를 기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델리와 수도권 지역에선 최근 수일 동안 초미세먼지(PM 2.5)도 인도 정부의 안전 기준치(㎥당 60㎍)를 7∼8배 넘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안전 기준치(㎥당 5㎍)보다 80∼100배 높은 것이다.
인도 정부의 공기오염 대응 지침에 따라 델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선 AQI가 450을 넘으면 오염물질을 기준치 이상 내뿜는 트럭과 상업용 4륜차의 운행이 금지되고 모든 공사장 작업도 중단된다. 일반적으로 10~15년 된 모델의 스모그를 유발하는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 버스, 트럭을 사용하는 운전자에게 20,000루피(약 31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당국은 대기 속 오염물질의 양을 줄이기 위해 스프링클러와 일명 ‘스모그 타워’ 등 공기정화시스템을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뉴델리는 전 세계 대도시 가운데 공기가 가장 나쁜 곳 중 하나로 꼽히며, 공기오염으로 인해 시민들의 기대수명이 약 12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인도 수도권에서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이 발생한다. 겨울 밀 파종 기간에 델리주와 인접한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추수 잔여물 소각 행위가 인도 북부 지역 오염의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인한 독성 물질 확산, 저감 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노후 차량 매연 등이 상황을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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