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첫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은 6일 오후 1시 20분께 인천 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로 자진 출석했다.
지드래곤은 자진 출석한 이유에 대해 “가서 알아봐야죠”라고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물음에는 “마약 관련 범죄 사실이 없다”며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온 거니까 지금 사실 긴 말 하는 것보다 빨리 조사 받겠다”고 답했다.
머리카락 염색이나 탈색은 언제 했느냐는 질문에 지드래곤은 “한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보느냐,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에 출입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두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지드래곤은 입꼬리를 올려 피식 웃으면서 “너무 걱정 마시고 잘 조사받고 오겠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약 1년 전 한 패션 매거진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산만한 모습을 보여 일부 대중들에게 ‘마약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지드래곤은 3분 남짓의 인터뷰에서 5-6개의 질문을 받아 답을 했는데, 한 문장도 매끄럽게 잇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몸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과장된 제스쳐, 어눌한 듯한 말투, 찡그리는 표정 등에서 과거 화제가 됐던 유아인의 인터뷰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지드래곤은 공항에서도 차량에서 내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수 차례 비니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비틀거리는 보행과 더불어 몸을 쭉 폈다 웅크렸다를 반복하는 등 불안해 보이는 행동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과거 영상으로 “마약을 한 사람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은 오늘 역시 지드래곤은 취재진 앞에서 몸을 흐느적거리면서 베베 꼬는 등 다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해보였다.
몸을 베베 꼬는 등 다소 부산스러운 몸짓이 마약때문에 생긴 부작용이 아닌 자신이 공식 석상에서도 늘 보여왔던 모습이라고 증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 허나 현재는 국가수사기관에 자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그가 주장한 바와 같이 “마약 관련 범죄 사실이 없다”라는 말을 증명하려고 온 자리라는 뜻이다. 지드래곤의 이러한 모습에 지드래곤 본인의 평소 버릇이건, 누리꾼들이 주장하는 마약 투약의 증거이건 공식 석상에서 걸맞지 않는 태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러 나온 만큼 다소 진중한 모습으로 임했으면 그의 주장이 더욱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찰은 지드래곤을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우선 확인한 뒤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확보하고,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구속)를 통해 지드래곤에게 마약을 건넨 현직 의사와의 관계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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