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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서울 편입’ 연구를 한 두달 만에?…정치 입김 휘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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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서울 편입' 연구를 한 두달 만에?…정치 입김 휘둘리나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포시의 공식적인 서울 편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이호재기자

서울시가 김포시 편입 및 ‘메가시티’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심도 있는 분석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연말 전후로 결과물을 도출하고 필요하다면 시민들에게 김포 편입에 대한 의사를 물을 계획이다. 다만 한 두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해 졸속 연구라는 비판과 함께 총선 직전이어서 정치적 입김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김포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지사에 이어 유정복 인천시장도 “정치쇼”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여당 내에서도 메가시티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면담을 마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의견’”이라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먼저 서울시와 김포시는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김포시의 서울 편입 효과와 영향 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이와 별개로 서울연구원 등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TF’를 꾸리고 주변 도시 편입 등에 대한 통합연구도 진행할 방침이다. 하남시, 구리시, 고양시 등 인접 지자체에서도 서울 편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백경현 구리시장은 다음주 초 오 시장과 면담을 갖고 서울 편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국가경쟁력과 수도권 경쟁력 측면에서, 또 서울시민 삶의 질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공통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기간에 대해 오 시장은 “분석에는 적어도 한 두달 이상 충분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상당히 진전된 분석 결과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그 정보가 다 공유된 상태에서 시민 의사를 여쭤보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투표의 경우 총선 60일 이내에는 제한돼 있어 실제 이뤄지더라도 총선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사안이긴 하나 오 시장 입장에서도 정치적인 부담은 피할 수 없다. 오 시장은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분출된 이슈이기 때문에 어떤 연구 결과가 나와도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며 “국가 백년대계이므로 어쩌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총선 이후까지 긴 호흡으로 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되는 쓰레기매립지 문제에 대해 오 시장은 “주민 기피시설을 주변에 논의되는 지자체에 넘기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김 시장은 경기도가 남북도로 분리될 경우, 김포는 ‘섬 아닌 섬’이 되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하며 생활권이 밀접한 서울로 편입된다면 동반성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편입시 서울시에 어떤 이익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시장은 “한강 하구까지 서울시가 진출해 해양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 김포에는 아직 개발 가용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오는 7일부터 주민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견수렴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반해 유 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유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며 “서울 면적의 절반인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며 서울 집중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도 유 시장 발언에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소신을 얘기한 것으로 ‘같은 생각’이다”라며 지지의 뜻을 보냈다. 한편 오 시장과 김 지사, 유 시장의 3자 회동은 오는 16일로 잡혔다.

CP-2023-0094@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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