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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동방 30해리 해상에서 급유선과 어선이 충돌해 20명이 타고 있던 어선은 전복돼 일부 선원이 해상 표류중이며, 10명이 타고 있던 급유선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6일 오후 2시 울산광역시 울산신항 용연부두. 훈련상황이 전파되면서 레디코리아 2차 훈련이 시작됐다. 다만, 긴급 재난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구조본부가 마련된 용연부두는 훈련시작 후 20여분이 지나도록 특별한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간대별 훈련 진행상황을 알리는 안내방송만 간간히 울릴뿐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훈련현장은 부두 앞바다이지만 사고현장을 30해리나 떨어진 해상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신고접수 이후 해경이 출동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했다”며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관계기관 간 사고상황 전파 및 필요한 조치는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지방 출장 중 사고소식을 보고받은 뒤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 장관은 지휘차량에서 원격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기관별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부두 방파제 안 잠잠하던 바다가 거세게 부는 바람에 파고가 높아질 즈음인 오후 2시29분, 해양경찰의 함정이 급유선에 접근하면서 본격적으로 훈련현장이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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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표류하던 선원이 구출돼 병원으로 이송되고, 붉은 연막탄으로 화재상황을 알리던 급유선도 소방함정의 진화에 이내 잠잠해졌다. 김해공항에서 이륙해 날아온 해경헬기가 해상위에서 떠있는 사이 구조대원이 줄을 타고 바다로 내려와 의식이 없는 익수자를 구조했다.
해양구조협회 소속의 민간잠수사도 전복선박 내부의 고립자 구조에 투입돼 해양경찰을 지원했다. 바닷속 어망 때문에 잠수사의 선체진입이 불가능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해경은 전복된 선체를 절단해 구조하는 방식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레디코리아 훈련은 실제와 같은 상황을 설정하고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참여해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행안부가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해 지난 9월 최초로 고속철도 터널사고 대응 훈련이 실시된 바 있다. 이날 훈련 상황은 지난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인근에서 발생한 급유선과 어선 충돌로 15명이 사망한 실제 사건에 기반해 발생 가능한 사고를 설정했다.
이상민 장관은 훈련 강평을 통해 “이번 훈련은 신속한 상황전파를 통한 출동,전복선박 선체절단 인명구조, 해상화재 진압, 해양오염 방제 등 고난도 훈련을 통해 실전과 같이 대응체계를 숙달하는 훈련”이라며 “레디코리아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훈련결과를 검토해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재난에 대한 대비체계를 튼튼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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