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아직까지 토트넘 홋스퍼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하다.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를 하루 앞둔 6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사랑했던 것처럼 다른 클럽을 사랑할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5개월 만에? 너무 이르다. 난 거짓말을 못 한다. 내가 토트넘에 있을 때와 같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어렵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2014년 5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첫해 프리미어리그 2위에 올랐고 2018-19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성과만큼이나 공격적인 전술로 팬들과 구단 수뇌부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2019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2022년 1월 파리생제르맹 감독으로 부임한 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 감독으로 선임되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생제르맹에 부임하기 전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5년 혹은 10년 안, 내가 죽기 전에 토트넘을 다시 맡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주가 볼게 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우승이 어떤 것인지 느끼고 싶다. 팬들은 엄청나고 우리가 받은 모든 사랑이 대단하다. 그들이 보내 준 사랑에 대해 첫날부터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토트넘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자리에선 “토트넘이 잘하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며 “나는 토트넘을 사랑하고 팬들과 선수들, 구단과 스태프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향후 토트넘 감독을 맡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토트넘을 향한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이 드러난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건) 인생과 닮았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과 같이”라고 입을 연 뒤 “우리는 오늘을 즐겨야 하고 미래를 너무 생각해선 안 된다. 난 죽을 때까지 첼시에 머물고 싶다. 하지만 축구는 모른다. 만약 내가 일을 하지 않고 있고, 언젠가 그들(토트넘)이 나를 원한다면…안 될 이유 있나”라고 답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포체티노 감독의 이날 발언을 조명하며 “첼시 팬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지휘봉을 잡고 옛 정이 남아 있는 토트넘과 경기를 치른다. 경기 장소 역시 토트넘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다.
현재 토트넘 선수단은 포체티노 감독 시절과 완전히 다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리 알리가 먼저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까지 팀에 남았던 해리 케인마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으며,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골문을 지켰던 위고 요리스 골키퍼와 수비수 에릭 다이어도 전력 외로 밀려났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 뛰었던 선수 중 남아 있는 이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프로이자 선수다. 그가 토트넘 주장이 되어 정말 기쁘다. 항상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잘할 때 내 행복이 증가한다. 내 인상의 일부가 되는 누군가 잘하고 있을 때 정말 즐겁다. 손흥민은 성장했고 더 성숙해졌다. 주장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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