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 경보가 내려져 있다. 강풍경보는 육상에서 풍속이 21㎧ 이상 또는 순간풍속 26㎧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전 11시 29분경 강릉시 초당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모닝 승용차가 약 2m 아래 인도로 추락했다. 소방 당국 등은 기어 중립 상태에 있던 차가 바람에 의해 밀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부러지면서 시민이 부상을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고, 수원시 팔달구에서도 버스 번호 안내판이 쓰러지면서 시민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한 건물 1층에 세워 둔 철제 가설물이 쓰러지면서 행인 2명을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40대 남성 1명은 얼굴에 열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충남 지역에도 도로 낙하물과 나무 쓰러짐 등 신고가 56건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 조처했으며, 인천에서는 거센 바람에 전선이 끊어지고 신호등이 쓰러졌다.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휴항 중인 인천∼제주도 항로를 제외한 모든 항로가 통제됐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29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급류로 인해 시민 1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2시 31분경 인천 강화군 한 낚시터에서는 낚시객 3명이 차오른 빗물에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이외에 안산시와 의왕시 도로 곳곳에선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까지 200여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강원지역 역시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38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춘천시 후평동, 효자동, 석사동 등 도로 21곳을 비롯해 원주 11곳, 정선 1곳, 화천 1곳에서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이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내일(7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시설물 파손과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 농작물 피해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내일 새벽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에 주의하고, 항공과 해상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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