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3개월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결정 이슈가 향후 투자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상장주식 순매도 규모는 3조1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1조1790억원), 9월(1조7120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순매도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11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010억원을 순매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62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8조9000억원이 줄어든 수치로 시가총액의 27.2%를 차지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은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과 환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 결정 이후 거래 첫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과 선물을 대폭 사들이며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이벤트로 평가했다. 실제 이날 오전 기준 외국인들은 약 2000억원의 현물을 매도하며 증시하락을 이끌었다.
IBK투자증권 김종영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공매도 포지션 규모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해당 이슈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방향성은 공매도 금지보다 환율 수준과 금리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현물 고평가 현상이 나타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거래를 위해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매도차익거래를 실행해 지속적인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대체로 현물의 상대적 고평가를 수반하는 경향이 짙어 적정 가격을 찾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현물보다 선물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수준을 하회할 경우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해 외국인 투자자는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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