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한국 기업들의 대인도 투자는 기존 투자 기업들의 인도 내 성공 경험과 입소문, 평판에 의해 촉진될 것”이라며 “인도 정부가 우리 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6일 인도 뉴델리에서 프리야 라와트 인도 투자청 대표(COO),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산업통상부 산하 산업무역진흥청 차관과 면담을 갖고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한-인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참석차 지난 5일부터 뉴델리를 방문 중이다.
면담에서 정 부회장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인도에 새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은 물론 이미 진출한 기업들도 ▲세무·인증 등 정책에 대한 정보 부족 ▲복잡한 인증 획득 절차와 획득 지연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 간 규정 차이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며 “인도 내 기존 한국 투자 기업의 애로 해소는 인도의 가장 중요한 투자 유치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과 인도의 교역량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 이후 지속 증가했고, 특히 팬데믹 기간인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2022년 인도의 대한 무역적자 규모는 약 100억불로 이는 주로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한국산 부품 수입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진출 한국 기업은 현지에서 생산된 인도산 제품을 세계 각지로 수출하고 있고, 현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무역적자가 인도 경제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한국 경제뿐만 아니라 인도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양국 기업 간 무역, 투자 확대 등 경제 협력 증진을 위해 2010년 발효된 한-인도 CEPA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한-인도 CEPA 재협상의 조속한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프리야 라와트 대표는 “인도 투자청은 기업의 투자 촉진, 스타트업 육성, 연구개발(R&D)과 기술 혁신, 무역 촉진 등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투자청 내 ‘코리아 플러스 사무소’ 운영을 통해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라제시 쿠마르 싱 차관은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 유치 확대에 기존 인도 투자 한국 기업의 애로 해소를 통한 입소문이 중요하다는데 전적으로 인식을 같이한다”면서 “인도 정부는 인증 담당 공무원의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인도 교역과 한-인도 CEPA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인도의 대한 무역 적자 확대에도 인도 진출 한국 기업이 인도의 수출 확대 등 인도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인도가 추진 중인 호주, UAE, EU FTA 관련 업무가 마무리되는 6개월 이후부터 한-인도 CEPA 업그레이드 협상을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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