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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시도의 일환으로 이야기와 교훈이 있는 사고백서를 처음 선보였다.
고용노동부는 7일 ‘중대재해 사고백서 : 2023 아직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를 발간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재해와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과 현장의 안전보건조치 등만 다뤘던 이전의 중대재해 자료와 달리, 재해 원인 뿐 아니라 기업의 작업 환경·조직 문화·안전보건관리체계 등 사고가 발생한 전반적 상황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 내용이 백서로 정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백서는 전문 작가가 집필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편찬위원회가 내용을 감수했다.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국민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도, 사실 관계의 엄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사례 별로 사고 예방을 위한 전문가 제언과 국내외 유사 사례 등이 수록됐다.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관심과 의지를 가져야 하는 경영 책임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지난해 한 식품 제조공장 소스 혼합기 끼임 사고를 다룬 챕터에서는 계열사에서 이미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지만 재발을 막지 못한 해당 대기업의 부실한 안전 관리를 지적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점검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지난해 일어난 중대재해 사망사고 611건의 사고 개요와 각 사고별 예방 대책이 일람표 형태로 담겼다. 2022년 한해동안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도록 관련 정보가 모두 공개됐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백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자료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재해 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공개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대재해 사고백서’는 고용부 누리집과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전자책 플랫폼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달 중으로 일반서점을 통해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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