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분기 연속 상승했던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3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체 거래량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경기도가 상당량 감소했고 서울도 최근 부진했다. 고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지난 1일 기준)를 기반으로 ‘2023년 3분기 전국 및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3399건으로 전 분기 3453건 대비 1.6% 감소했다. 극심한 불황을 맞았던 지난해 4분기(2797건) 이후 1분기(2.5%)와 2분기(20.4%)까지 연속 우상향하며 회복하는 듯했으나 다시 한번 하락세로 돌아섰다. 3분기 전체 거래금액도 6조884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7조7733억원)보다 11.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 크다. 올 3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작년 3분기 거래량(3930건)과 거래금액(10조7323억원)에 비해 각각 13.5%, 35.9%씩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에서는 728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423건), 경북(292건), 충남(221건), 전남(217건) 순이다. 거래금액은 서울과 경기의 순위가 뒤바뀌며 각각 3조1743억원, 1조1824억원을 기록했다. 부산(4998억원), 인천(2701억원), 대구(245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지역 3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423건으로 전분기의 389건과 비교해 8.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월별로 놓고 보면 지난 7월(8.8%)과 8월(22%)의 증가로 보합세를 이루다가 최근 9월 한 달 거래는 전월(166건) 대비 27.1% 줄어든 121건까지 떨어졌다.
거래금액도 마찬가지다. 서울 3분기 전체 합산 매매거래금액은 3조1743억원으로 2분기의 3조3585억원 대비 5.5% 하락했고 9월 기준으로도 9269억원을 기록, 8월(1조1474억원)과 비교해서도 19.2% 줄어들며 3개월만에 또 다시 1조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3분기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최근 미 연준발 고금리 장기화 우려 여파로 4분기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더욱 어렵게 됨에 따라 연말까지 딜 클로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매 가격을 한시적으로 할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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