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36)의 도주극을 끝낸 건 다름 아닌 그가 건 전화 한 통이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24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김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도주극을 벌인 지 약 70시간 만이다.
김씨는 지난 4일 도주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수사망을 피해 왔으나 이날 공중전화를 이용해 연인 관계에 있는 여성 A씨에게 연락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씨는 김씨가 도주 당일 처음으로 찾아간 여성이며, 김씨 택시비를 대신 치르고 현금 10만원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A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형사 입건한 뒤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가 다시 A씨에게 연락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찰 예측대로 A씨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고 경찰은 발신 번호 확인을 거쳐 공중전화 부스 인근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김씨는 도로 위 자동차 사이를 질주하는 등 경찰과 아찔한 추격전을 벌였으나 얼마 못 가 결국 체포됐다.
한편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김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치료 3일 차에 감시망을 피해 달아나 사흘간 도주극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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