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부터 인력 관리, 법률 문제는 모든 창업기업이 겪는 어려움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의 경험은 창업기업 성장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이 된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 10년째 꾸준히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함께하고 있다. 멘토의 경험과 멘티의 열정이 만나 스타트업의 창업생태계 진입과 초기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업력 5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 가운데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센터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유망기업 20곳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반프(BANF)는 주행 중인 타이어에서 추출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이어 이상 여부와 도로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2020년말 설립해 창업 3년도 되지 않아 65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했다. 팁스(TIPS)와 스케일업팁스 사업에도 연이어 선정되며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반프 기술은 자율주행 시장 가운데서도 물류트럭 분야에 집중한다. 타이어 관리 효율을 높이고 타이어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다. 실제 고속도로 등에는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대형 물류트럭 사고 흔적이 빈번하다.
반프가 보유한 주요 솔루션인 휠얼라인먼트 최적화만으로 8시간 기준 운행하는 물류트럭에 20%의 연비개선과 15%의 타이어 마모 절감효과를 줄 수 있다. 도로마찰계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포트홀 깊이, 노면 미끄러움 상태, 아스팔트 온도 등 정보를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및 기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반프는 유수의 글로벌 트럭 브랜드, 물류사, 타이어 업체와 함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CES에서 공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반프 강점은 기술력이다. 무선전력기술을 이용해 고속으로 회전하는 타이어에 지속적으로 전원을 공급한다. 이러한 자기 공진형 무선 전력 회로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충전과 보호회로 설계 기술까지 확보했다. 가속도와 타이어 공기압, 온도 측정은 물론 휠 얼라인먼트 정보, 러그 너트 풀림 정보, 도로노면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다.
실제 반프 기술력은 ‘국민체감형 자율협력주행 및 C-ITS 기술서비스 지원 공모전’에서도 대상을 수상하며 범용성을 인정받았다. 도로상의 주요 사고 대다수가 도로노면 파손에 따른 타이어충격량 증가에 따른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프에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첫 투자유치와 첫 해외고객사 유치였다. 이 과정에서 K-ICT창업멘토링센터 황지현 멘토의 전담 멘토링은 큰 힘이 됐다. 황 멘토와 반프는 중국, 북미, 유럽 등 해외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유치 전략을 중심으로 현재도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전문 멘토인 마크 마이어 교수도 구체적인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을 줬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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