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입, 8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
대한국 수입 21.7% 급감…전체 교역국 중 가장 저조
수출은 6.4%↓…시장 전망 3.3% 감소보다 훨씬 부진
인민은행, 주담대 금리 인하 작업 마무리
1억5000만 명 이상 혜택
중국이 수출과 수입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수입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부동산 경기 부양에 박차를 가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중국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한 2183억3000만 달러(약 286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시장은 내수 부진을 이유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을 깨고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홍콩으로부터의 수입이 86.8%로 가장 크게 늘었고 네덜란드 수입도 29.5%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 수입은 각각 5.8%, 15.4% 감소했다. 대만 수입은 18.2% 줄었다. 한국 수입은 21.7% 감소해 전체 교역국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수출은 6.4% 감소한 2748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부진을 이어갔다. 감소 폭은 시장 전망치(3.3%)보다 컸다. 특히 지난해 10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물류와 생산이 일시 중단됐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성적은 뼈아프다. 기저효과가 나타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터드의 딩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환경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수입 반등이 내수 회복을 의미하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지표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에릭 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부양책이 공급되면서 국내 제조업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기저효과가 나타나야 할 시점에 수출이 크게 줄었다는 것은 글로벌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인민은행이 5월 출범한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과 함께 모기지 금리 인하와 관련한 기본적인 작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2조 위안(약 3953조 원)이 넘는 기존 대출액의 금리가 평균 0.73%포인트(p) 낮아졌다. 수혜자는 5000만 가구·1억5000만 명이 넘으며 가구당 연평균 3200위안을 할인받게 됐다.
인민은행은 “다음 단계는 시장 기반의 금리 개혁을 심화하고 경직된 주택 수요를 잘 지원하는 것”이라며 “금융과 부동산의 선순환을 촉진하고 주택 신용 정책을 지속해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3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도는 등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지만, 여전히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과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인민은행을 방문하고 6년 만에 금융공작회의를 개최하는 등 경기 부양에 안간힘이다.
장칭송 인민은행 부총재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 투자 서밋에서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펀더멘털은 안정적”이라며 “정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놨고 부동산 시장의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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