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대전에서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부모 중 1명이 지역 내 다른 동네로 이사를 오자 해당 지역 학부모들이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발하고 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붙은 현수막을 찍은 사진들이 게재됐다. 해당 학교는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가해자의 자녀가 전학 간 곳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에는 ‘개과천선해서 우리 동네에 이사 온 거니? 아님 또 사건 만들려고 이사 온 거니?’ ‘네 자식만 귀하냐! 내 자식도 귀하다!!’ 등의 학부모를 향한 문구가 담겼다.
또 ‘뺨에 손이 맞지 않게 조심히 다니시오! 그 뺨이 누구 것이든 당신 아들 손보다 귀하오!’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있었다.
이는 지난 9월 가해 학부모가 자신이 가해자로 지목되자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우리 아이의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고 주장한 것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 가족의 이사 소식은 지난 6일 대전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한 학부모 A씨는 ‘OO초 살인자 집안’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OO초 5학년 O반 OOO. 전학은 어제 왔고, 학원은 일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다. 애 엄마가 학원에 붕어빵 사 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더라”고 적었다.
A씨는 가해자의 자녀가 전학 온 학교와 학원 등에 전화해 항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고, 많은 주민은 A씨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리기도 했다. 이후 가해자의 자녀가 학원을 모두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편 앞서 지난 9월 5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B씨는 지난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2020년에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학대 고소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고 그는 올해 근무지를 다른 학교로 옮겼으나 줄곧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해 왔다.
이후 B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가해 학부모들을 향한 분노가 쏟아지면서 그들의 신상과 그들이 운영하는 가게 등이 확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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