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8)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맹비난하자 이스라엘 대통령이 “이스라엘에도 자위권이 있다”고 반박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를 통해 “졸리가 하는 말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어떠한 자위권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일 졸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사진을 게재하며 “수백만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식량과 의약품, 인도주의적 원조를 빼앗긴 채 집단 처벌당하고 인간성을 말살당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양 당사자에게 휴전하게 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세계 지도자들은 이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는 지난 20년 가까이 야외 감옥이었고 이제 거대한 무덤이 돼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헤르초그 대통령은 “(졸리가) 가자지구에 가서 현장의 실상을 본 적이 없다”며 “가자지구는 이스라엘로 인해 감옥이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감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또 가자지구에 생존을 위협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없다며 “이스라엘이 미국, 유엔, 다른 국가들과 함께 가자지구에 보내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크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 주민들이 이동하면 우리가 이 테러 정권을 뿌리 뽑을 수 있다”며 “수많은 양의 탄약이 밀수된 이란의 테러 기지라는 것이 가자 주민들에게 닥친 비극”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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