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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1월] 디자인과 품질 넘어서는 현대차그룹의 진짜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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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 엔진이 뜨겁다. 질주 본능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20조7945억 원에 이른다. 2022년 기록한 합산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17조529억 원)를 올해 단 3개 분기 만에 훌쩍 넘어섰다.

현대차 기아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와 기아 본사 모습.

이런 추세라면 2023년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25조 원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1, 2위가 확실시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3분기 세계 시장에서 약 548만 대를 팔았다. 일본 토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톱3’ 자리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단단히 지키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친환경차량과 같이 크고 비싼 차를 많이 팔면서 수익성이 더욱 단단해졌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치명적 불리함을 안고도 선전했다.

모터인텔리전스와 캘리블루북 등 현지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7만 대가량을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현지 전기차 판매량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제약에도 미국 전기차 판매 순위를 올해 1계단 더 올린 것이다.

IRA는 북미에서 만들어진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천만 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미국에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하지 못해 자사 모델들이 모두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전기차 판매 톱5 업체 가운데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는 브랜드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더구나 1위 업체 테슬라가 최근 1년 사이 25%가량 찻값을 내리며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이중고 속에서도 리스와 법인 대상 전기차 판매를 늘리며 양호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던 전기차 분야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조차 3분기 ‘어닝쇼크’를 겪은 뒤 콘퍼런스콜에서 “폭풍 속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배라도 도전을 맞는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에 공격적인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세웠던 미국의 GM이나 포드 등도 속도 조절에 들어가며 공장 증설 시점을 연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로 펼쳐질 새로운 레이스에서도 좀처럼 질주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시설 완공을 늦추지 않고 예정대로 2024년 양산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콘퍼런스콜에서 내놨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조만간 대규모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간다.

또 기아는 화성에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생산을 위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어 2025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는 내연기관차 시대의 패스트팔로워(추격자)에서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심어진 도전정신 DNA가 경쟁력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시장 상황에 잠깐의 허들이 있더라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시대적 전환기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모두의 만류를 뒤로 하고 1975년 독자모델 포니를 내놓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두드렸다.

그 뒤 반세기가 지나 정주영의 정신을 이은 손자 정의선은 회장 취임 2년 만에 회사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내며 디자인과 품질과 관련한 세계 시장의 호평 속에서 현대차그룹을 자동차업계 톱3 반열로 올려놨다.

이런 기세를 몰아 정 회장은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의 자국중심주의 극복과 노조 설득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전동화라는 거대한 시대적 전환기를 거침 없이 헤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너 경영인이 가진 좀처럼 굴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은 20세기뿐 아니라 21세기에서도 좋은 디자인과 품질, 치밀한 판매 전략 이상으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에게 뼛속 깊이 이어진 할아버지 정주영의 도전 정신은 어쩌면 현대차그룹이 가진 강력한 경쟁력일지도 모른다. 박창욱 산업부장’부국장

CP-2023-0116@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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