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모델 Y 가격 소폭 인상해
작년 가격 인하 탓 순이익 반토막
옵션 덜어낸 모델 3도 가격 낮춰
글로벌 전기차 가격 인하에 불을 지폈던 테슬라가 중국 현지에서 가격을 올린다.
아랫급인 모델 3는 장비를 덜어내고 가격을 낮추는 한편, SUV 버전인 모델 Y는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확대되는 셈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SUV인 모델 Y의 중국 현지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또 다른 가격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판매율이 둔화하자 8~15% 가격을 인하했다.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가격을 낮췄다. 그만큼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의 전격적인 가격 인하는 곧 경쟁사인 독일 폭스바겐과 한국의 현대차그룹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율 방어에 성공한 테슬라는 모델 Y의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을 중국 현지에서 1만4000위안 인상했다. 약 1920달러(약 250만 원) 수준이다.
가격을 소폭 올린 모델 Y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테슬라 가운데 하나다.
가격 인상은 그만큼 시장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다른 모델도 재고 증감 여부에 맞춰 가격을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되레 가격을 낮춘 새 모델도 나온다. 이제껏 판매하던 모델의 가격을 조절하는 게 아닌, 상대적으로 기능을 덜어낸 새 모델의 가격을 낮춰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엔트리급인 모델 3 역시 새 모델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조절한다. 가격 인하가 아닌, 장비를 덜어내고 가격을 낮춘 모델이다.
전날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 있는 현지 공장(기가팩토리)을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2만5000유로(약 3500만 원) 가격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직원들에게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전기차가 언제부터 생산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올해 들어 이윤 축소를 감수하면서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한 여파다.
3분기 순이익은 18억5300만 달러(약 2조5108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억9200만 달러)보다 무려 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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