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물가 안정을 위해 5개월 만에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7일(현지시간)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RBA는 이날 통화 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1%에서 4.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호주 기준금리는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이날 회의 후 성명을 통해 “호주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 몇 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끈질기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금리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불럭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긴축 여부에 대해서는 “데이터와 위험 평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호주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5.4%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유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불럭 총재의 발언은 지난 10월보다 약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시장에서는 이를 마지막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에 호주 달러 대비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한편, 호주 중앙은행은 9월 이후 금리를 올린 유일한 선진국 중앙은행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나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 모두 금리 동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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