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매분기 3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이에 현대차 소액주주 사이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는 17만61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800원 하락했다. 전일에는 코스피 5% 급등에 힘입어 현대차 주가도 전장 대비 4500원 올랐지만, 다시 주춤한 양상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7월 25일 이후 2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분기 배당을 도입하고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4일에도 현금배당 1주당 1500원, 총 3928억87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현대차 배당금은 물론 당기순익 증가세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주가는 1년 동안 3%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소액주주 사이에선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이에 현대차가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또한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의 역대급 3분기 경영실적과 별개로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췄다.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현재 증권가 현대차 목표주가는 24만~30만원 사이다.
내년 경기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실적 상승세 둔화 가능성이 이유다.
고금리 지속 등으로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 증가가 둔화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내 판매 인센티브 상승 등 비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최근 해외 주요 경쟁사와 차별화된 실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2023년 이익 기저에 따른 내년 증익 관련 아이디어 발굴이 쉽지 않다”며 “주가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기 호실적 이외 강력한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차는 분기 배당 등을 중점으로 한 주주 환원책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분기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을 이어가며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계속 높일 계획”이라며 “지난달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된 것처럼 미국 (판매) 인센티브 증가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4분기에도 갑자기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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