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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달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 이후 12일 만의 재회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소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환담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2일 달성군 사저를 직접 찾아 50여분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대변인,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관 계단 아래까지 내려와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라고 하며 윤 대통령을 사저 안으로 안내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며 “산자부 창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았는데, 등사된 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어 박정희 대통령 사인까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온고지신이라고 과거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냐”며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깐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현관 진열대에는 지난 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 행사 후 박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과 오솔길에서 내려오는 사진이 놓여있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해당 사진을 가리키며 “대통령께서 좋은 사진 보내주셔서 여기에 가져다 놓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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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날씨, 사저 정원, 달성군 비슬산, 재임 시절 정상외교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수소차에 관심을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최근 관련 산업 동향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이 많아 피곤이 쌓일 수 있는데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말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번에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어떻게 강아지를 6마리나 입양했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처음에는 위탁 돌봄을 했는데, 정이 들어 입양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박 전 대통령은 밀크티, 감, 배 등을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홍차와 우유, 감, 배를 준비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선호를 미리 파악해 홍차 농도를 맞췄다는 후문이다.
환담을 마친 후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정원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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