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중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은 어디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83%가 미국을 꼽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른 24개국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2월 20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 세계 24개국 3만86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위인 일본(64%)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을 고른 한국인 비율은 8%에 그쳤다. 이와 달리 이탈리아는 미국(31%)보다 중국(55%)을 더 많이 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진국일수록 미국에 더 우호적인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올해 조사 결과 대다수 국가에서 미국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 모두 호감도가 하락했지만, 현재는 중국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조사 결과, 대다수 국가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며 “지난 20년 동안 항상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고, 각국 지도자의 견해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2개국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평균 호감도가 미국 55%, 중국 39%로 나왔다. 2020년에는 각각 38%, 25%를 보이며 동반 하락했지만 24개국이 참여한 올해에는 58%, 2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에 관한 견해는 극적으로 좋아졌지만, 중국에 대한 견해는 가장 부정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21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호감도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에 관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비교적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으나,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는 호의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미국보다 중국 호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개국 가운데 23개국 국민들은 시 주석보다 바이든 대통령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중앙값 기준 응답자의 54%는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 문제와 관련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반면, 시 주석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진 이들은 19%에 그쳤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관해 질문하지 않았으며 중국에서는 독자적인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실시하지 않았다.
중앙값 기준 59%는 미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중국을 긍정 평가하는 이들의 비율은 28%에 그쳤다.
고소득 국가 중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의 편차가 상당히 큰 편이었다. 중간소득 국가의 응답자들은 대부분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았는데, 예외적으로 헝가리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두 지도자가 비등한 수준의 지지를 받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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