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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토트넘·손흥민, ‘EPL 무패우승’ 확률 0%…20년 전 아스널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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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가장 최근까지 리그 무패를 질주하던 토트넘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첼시에 1-4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치른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둔 토트넘은 11번째 경기에서 패배의 쓰라린 맛을 봤다.

6라운드까지만 해도 무패를 달성한 팀은 무려 4팀이었다. 토트넘과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 개막 6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7라운드에서 맨시티는 울버햄튼에 1-2로 졌고, 리버풀은 토트넘에 1-2로 패했다.

토트넘과 아스널 두 팀은 가장 최근까지 패배 없이 상승 곡선을 탔다. 그중 아스널이 먼저 무너졌다. 아스널은 지난 5일에 치른 11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0-1로 졌다. 실점 장면에서 오심 논란이 있었으나 VAR 확인에도 불구하고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따라서 토트넘이 가장 오랜 기간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일부 베팅 업체들은 토트넘이 언제까지 패배 없이 올라갈지, 급기야 무패우승 여부도 논하기 시작했다. 무패우승 가능성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만큼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는 매치데이가 끝날 때마다 무패 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의 엠블럼 색상을 흑백으로 처리하는 그래픽을 올렸다. 맨시티, 리버풀이 흑백이 되더니 아스널마저 흑백이 됐다. 토트넘만 컬러풀하게 남아있었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토트넘 기세가 꺾였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11경기 무패를 바라봤지만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가 퇴장을 당해 9명이 됐다. 여기에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주전급 선수 4명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토트넘은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에만 3골을 추가 실점해 1-4로 졌다. 이 경기 전까지 첼시가 13위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으로선 퇴장 및 부상 이슈가 더욱 아쉬울 듯싶다. 첼시는 토트넘을 잡고 10위로 도약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첼시전 부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손흥민은 유독 첼시 상대로 골맛을 못 봤다. 가장 마지막 첼시전 득점이 5년 전에 나왔다. 2018년 11월 25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첼시 경기에서 기록한 50m를 단독 드리블 득점이 가장 최근 첼시전 골이다.

손흥민의 수많은 골 중에서도 원더골로 손꼽히는 장면이다. 당시 손흥민은 조르지뉴, 다비드 루이스를 차례로 제친 후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 앞에서 간결한 왼발슛으로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그후로 토트넘은 신구장을 지어 이사했고,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부임했다.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이번 첼시전을 포함해 개인 통산 18차례 첼시와 맞붙었다. 이 18경기에서 2골 0도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빅6(토트넘·첼시·아스널·맨유·맨시티·리버풀) 구단 중에서 손흥민에게 가장 덜 얻어맞은 팀은 첼시다.

손흥민은 아스널전 19경기 7골 5도움, 맨유전 18경기 4골 2도움, 맨시티전 17경기 7골 3도움, 리버풀전 15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했다. 첼시를 제외한 나머지 팀과의 경기에서 2경기당 1개꼴로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다음 첼시전은 내년 2월에 예정되어 있다.

결국 사라진 무패우승 가능성. 프리미어리그 31년 역사상 무패 우승 기록은 단 한 번 나왔다. 지난 2003-04시즌에 아스널이 26승 12패 승점 90(73득점 26실점)으로 무패 우승을 거뒀다. ‘토트넘 라이벌’ 아스널의 오랜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무패 행진은 끝났지만 토트넘의 우승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1위 맨시티(승점 27) 바로 아래서 2위 토트넘(승점 26)이 선두 도약을 노린다. 그다음 3위 리버풀, 4위 아스널(이상 승점 24)이 이들의 발목을 잡으려고 한다. 언제나 그랬듯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예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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