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9월 경상수지가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들면서 다섯 달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를 낸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8억1000만달러)에 이어 5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74억2000만달러로 지난 4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냈다. 다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불황형 흑자다.
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2.4%만 감소했지만, 수입은 482억3000만달러로 14.3%가 줄었다.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 수입이 수출을 넘어섰다.
수출의 경우 승용차(통관 기준·9.1%)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반도체(-14.6%), 화공품(-7.3%) 등이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8.5%), EU(6.5%), 중남미(18.2%)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17.6%)과 동남아(-7.4%) 등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20.9%), 자본재(-12.2%), 소비재(-9.0%) 위주로 줄어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21.4%)와 정보통신기기(-28.0%) 등 자본재 수입이 12.2% 줄어든 가운데, 곡물(-30.3%) 등 소비재 수입도 9%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규모가 8월(-15억7000만달러)의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여행수지가 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11억4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적자가 줄었고, 지식재산권수지는 6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5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5월 플러스로 돌아선 후 5개월째 흑자다. 흑자 폭이 전월(14억6000만달러)보다는 소폭 늘었고, 전년 동월(27억달러) 대비로는 줄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9월 중 4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3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5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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